2125년 한국의 인구구조

우리는 한국의 인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출산율(TFR)이 0.7조차도 깨지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런 둠스데이 전망은 그대로 실현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 노력을 하는 한 그러한 전망은 언제나 빗나가기 마련이다. 인구구조의 가장 큰 핵심은 부양비율인데, 사망률이 하락하고, 노인의 건강 수명이 개선되면, 실제 부양비는 크게 감소한다.
미국의 극단적인 국가부채로 인한 경제 붕괴에 대한 전망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실제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선진국의 특성으로 이해함이 옳다. 구미 선진국들은 이미 과거에 오랜 시간에 걸쳐 인구와 출산율이 감소한 적이 있었고 그들은 그 때마다 이민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왔고, 특히 독일의 경우에는 이것이 진실이다. 일본은 이민을 받지 않아서 인구 구조의 개선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며, 실제로 인구 감소의 폭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의 생산성만 놓고 보면 일본 역시 다른 나라의 경제와 유사하게 성장을 해왔으며, 실제로 이민을 받으면 일본의 경제 문제는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결함이 이를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단언코 민족주의를 강화시키는 아베를 아소 다로 등의 일단의 극우 세력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아시아의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으며, 미래에도 그들의 해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인구구조를 가장 직접적으로 크게 개선하는 것은 바로 노인의 건강의 개선이 될 것이다. 통상 노인이 죽지 않아서 문제라고 여기며, 더 많은 아이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은 노인의 사망률이 떨어지고 건강이 개선되면 인구구조가 개선된다. 왜냐면, 노인의 모습은 바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출산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한국의 노인 빈곤율과 양극화의 수준은 실제로 세계 최악의 수준이며, 폐지를 줍고 다니는 노인 역시 한국에만 존재하는 풍경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 역시 노인의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 건강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인공지능으로 인한 의학 기술의 발전은 코로나 백신의 개발을 2021년에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해석에 성공함으로써 이뤄진 일이며,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가속화되어 2035년에는 노인의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춘다는 것이 가히 과장이 아닐 것이다.

90세 이상의 노인의 사망률은 10만명당 2만명 꼴로, 매 년마다 20퍼센트가 죽는데, 2035년에는 10퍼센트만 죽으며, 2045년에는 3퍼센트, 2080년에는 0.07퍼센트만 죽게 될 것이다. 그리고 2100년에는 0.008퍼센트만 죽게 되며, 현재의 5세~9세와 동일한 사망률을 보일 것이다. 전 인구를 통틀어 사망률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5세~9세이며, 10만명당 8.4명 꼴로 죽는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 정도 수준보다 낮아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내가 사용한 모델은 아주 단순한 모델인데, 1년마다 노인의 사망률이 10퍼센트씩 하락하지만, 5세~9세의 사망률이 8.4보다는 내려가지 않는 세계다. 즉, 현재의 사망률 * 0.9를 매년마다 반복해서 81% 73% 66% 이런 식으로 사망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세계를 고려했다. 최악의 경우에도 6퍼센트씩 하락하는 경우, 밀레니얼 세대는 80퍼센트 가량 생존하고 베이비붐 세대는 절반 이상이 사망할 것이다.
이러한 노인의 건강의 개선 이외에도, 인공자궁 기술의 개발의 전망 역시 반영되어야 한다, 비록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술의 확산 속도를 고려해서 볼 때에, 대략 2년마다 2배 꼴로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국가에서든, 인공자궁 기술을 이용하여 아이가 최초로 태어나는 순간, 2년마다 2배 꼴로 성장할 것으로 가정해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인공자궁 기술을 이용하여 최초로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과 그렇게 멀지 않은 시점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관의 붕괴가 극심한 곳이기 때문에 인공자궁 기술의 적용 역시 가장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문화적 저항 때문에 기술의 확산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세계에서 인공자궁 기술이 개발된 시점과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한국에서 첫 번째 인공자궁 출생아가 탄생하고, 2년마다 2배의 법칙을 따라서, 라이트의 법칙을 따라서, 한국에 제일 먼저 인공생식 산업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국가에서는 문화적 저항으로 기술의 확산이 멈출 때에, 한국에서는 그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인공생식으로 인한 출생률의 상승은 어느 정도까지가 상한선일까? 그것은 그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출생아수의 비중을 고려해서 보면 된다. 얼마 전에 쿠데타가 일어난 니제르는 5%에 가까운 출생률이다. 그리고 베이비붐 당시의 미국은 출생률이 3%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한국의 경우, 20세 이상 인구의 5퍼센트가 인공자궁 기술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한때 출생률이 4퍼센트대까지 치솟은 후 3퍼센트대에서 안정화된다.
2100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그룹은 80년~90년대생이 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의학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숫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숫자가 줄어들 것이다.
실망스럽게도 사망률의 하락이 매년 3%밖에 이뤄지지 않는 경우 현재 태어난 이들은 대부분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2125년을 기준으로는 202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대부분 생존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2200년을 기점으로 상당 숫자가, 그러니까 절반 가량이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나머지 절반은 계속 낮아지는 사망률의 혜택을 볼 것이며, 적어도 30퍼센트는 살아남아 먼 미래를 보는 영광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인공자궁 기술의 확산은 2년마다 2배 꼴로 이루어져서 성인 인구(20세 이상 인구)의 5퍼센트가 아주 쉽게 아이를 가질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출생률이 높은 니제르의 5퍼센트에 육박하는 3퍼센트대의 출생률을 보일 것이다.
2035년에 최초로 미숙아만을 위한 것이 아닌 온전한 배아를 위한 인공자궁 개발이 시작될 것이며, 2050년에서 2060년경에 최초로 인공자궁에서 인간이 태어날 것이며, 그로부터 40년 후인 2100년에 한국에서 기술이 문화적 저항을 뚫고 완전하게 확산될 것이며, 2100년 가임연령의 인구가 가장 적은 시기에는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비율이 98퍼센트에 육박할 것이다. 그리고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가임연령기로 진입하면서,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비중은 80퍼센트대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자연출생이 20퍼센트, 인공자궁이 80퍼센트라는 황금비율을 유지하며 인구구조가 유지될 것이다.

나는 장래 인구 추계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해보겠다.
1. 베이스라인
현재 출생률과 사망률 통계대로, 2100년 되기도 전에 인구 1500만 붕괴
2. 저사망(사망률의 급격한 하락)
mRNA 기술 발전으로 매년마다 노인 사망률 10% 감소, 2035년에는 1/3 수준 으로 가정해서 보면 총 인구는 2060년 5000만 초반으로 150만 가량 감소한 후, 2100년 5200만으로 오히려 인구 증가, 다만 이 시점에 출생아수는 거의 제로, 노인 사망률 6퍼센트 감소시 4천만에서 안정화
3. 베이스라인 + 인공자궁 개발
하루 이틀만에 될 일은 아니고, 2035년경에 최초로 상용화 시작해서 2060년에 미숙아만이 아닌 완전한 인공자궁 아이가 탄생한 후 2년마다 2배씩 기술이 확산된다고 가정하면 2100년에는 인구 구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 대략 2060~2070년대에 한국에서 첫 번째 인공자궁 출생이 일어나며, 이후 매 년마다 2배씩 증가하여 2100년경부터 인구 구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탄생, 다른 국가에서는
4. 사망률의 급격한 하락과 인공자궁 기술 개발의 조합
항노화 기술의 개발과 인공자궁 기술의 개발 모두 진척되며, 사망률의 급격한 하락과 인공자궁 기술의 확산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세계로, 현실이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 두 기술은 서로 상호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는 세계의 트렌드를 빨리 따라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세계에서 첫 번째 인공자궁 출생아가 탄생한 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한국에서 첫 번째 아이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 시점이 2년 가량의 차이라면, 2년마다 2배 증가한다는 라이트의 법칙을 적용해보면, 인공자궁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50%는 한국에서 탄생한다. 즉, 미래 세계 인구의 증가분의 대부분을 한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그 때까지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알기란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1번 베이스라인 시나리오 그대로 진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대책은, 모든 여자의 난자, 그리고 남자의 정자를 국가에서 채취해서 보관하는 것이다. 당신이 아이를 가지기를 거부한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 심경이 변화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매우 오랜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출산율 상승을 위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보다는, 이것이 더 나을 것이다.